작성자 : 이치로 / 분류 : photo/미국베낭여행 / 작성시간 : 2007/01/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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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아침이구나. 산타페에서 엘파소로 떠나는 버스는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있고 체크아웃타임은 12시이기에 좀 늑장을 부렸다. 어젯 밤에 생각없이 하려다가 너무 시끄럽다고 나중에 하는게 어떻겠냐고 권유받은 빨래도 돌리고 건조시키고 버스 시간표도 PDA에 옮겨적고 이것저것 할 일을 끝내고 12시 체크아웃을 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빵에 피넛버터, 딸기잼을 발라 먹었더니 배고픔이 좀 덜하다. 올 때는 한참 걸린 것 같은 길이 돌아갈 때도 역시 한참 걸린다. ㅡㅡ; 걷는 도중에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보았다. 하늘이 높다. 아주 파란~것이... 그래서 한 동안 서서 쉬기도 하고 시간은 많으니깐 천천히 걸었다. (사실 일찍 도착하면 할게 없었다.)
한 시간정도 걸어서 도착해서는 밥을 먹으려고 애를 썼는데 먹을 만한 곳이 전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1월 1일 New Year인데 당연히 문을 연데가 없어야 맞는거지. 주변을 좀 더 헤매서 편의점 하나를 찾아 들어가서 음료수 물 쥬스 이렇게 마실 것만 세 개를 사서는 버스를 기다렸다. 2시간쯤 기다렸나보다. 정말 많이 춥다. ㅡㅜ 시간이 다 되어가니 하나 둘씩 나타나는 승객들. 그 사람들 중에서 건물 외벽에 페인팅을 해서 감옥 갔다 왔다는 놈을 봤다. 오늘 풀려나서 보호감찰관하고 같이 와서 버스를 태워 보내는 모양이었다. 좀 착해 보였는데 유치장이나 감옥 갔다올 정도는 아닌것 같은... 비닐봉지에 휴지, 옷, 세면 도구등등 이거저거에 (난 긴팔자켓을 입어도 추운데) 반팔만 입은 모습 별로 무섭게 느껴지진않는놈이다. 어리버리해 보였다는게 더 맞는 표현같다. ㅋ
버스에 올라서 한참을 자고 일어났더니 오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도착한 곳은 엘패소. 미국의 텍사스와 애리조나주 그리고 멕시코의 후아레즈가 서로 만나는 곳의 텍사스 소속 도시이다. 여기에 온 목적은 칼즈배드 동굴과 화이트 샌드를 보기 위함이지 저기 다운타운에 뭔가가 있어서 보기 위함은 아니다. 어쨌든 어리버리 잠결에 일어나서
지도도 보고 -_-; 전혀 숙소가 어딨는지 못 찾겠다. 그래도 다운타운에 가깝다고 나와있으니 걸어가보자 싶어서 열심히 걸었다. 가깝긴 가깝네. (엘파소에서 호스텔은 여기 밖에 없다. 아마 한국 여행자도 꽤 많이 다녀 갔을 것 같다.) 금방 도착해서 짐을 내려 놓고 칼즈배드나 화이트샌드 투어가 가능한지 로비에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여기서 일하는 아저씨가 자기가 데려가 주겠단다 70불정도의 비용과 함께... 그러면서 약간 조심성을 보이고 의심을 하자 자기가 여태껐 안내했던 여행자들의 사진첩을 보여주었다. 대부분이 동양인이었고 간간이 서양인들도 보였다. 혼자가는 것치고는 좀 비싸긴 했지만 어차피 다른 투어 서비스도 가이드북에 55불이라 적혀 있어서 승락했다. 지금 생각하는거지만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그레이하운드 디포에 붙어있던 다운타운 맵 약간 아래로 멕시코와의 경계가 보인다.
근데 체크인하려는데 현금이 없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한참을 헤매다가 Chase의 ATM에서 현금을 인출했다. 오는 길에 갈 때와는 약간 다른 길로 왔는데 보니깐 어이없이 숙소 바로 앞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있다. 아..한 4불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ㅜㅜ; 일단 체크인하고 났더니 아저씨가 아까 내가 물어봤던 마트에 데려다 준단다. 자기도 갈 일이 있다고... 그래서 거기 같이 나갔다. 내일 아침거리로 바나나 복숭아 요플레 등등을 사서는 돌아오는데 그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Scenic Dr.라는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나를 끌고 갔다. 끌고 갔다고 하니깐 좀 어감이 이상하긴하다. ㅎㅎ 별 기대안했는데 정말 거기서 보는 야경은 대단했다. 멀리 보이는 앨파소 공항 불빛. 그리고 멕시코와의 국경 라인. 또 리오 그란데강도 보이고 암튼 감탄을 하고 한동안 사진을 찍고 그러고 내려왔다.
가운데 보이는 'ㄷ'자 모양의 불빛 선이 멕시코와의 경계
방에 들어 갔더니 혼자 쓰는 방이다. 2층침대가 두개 있었지만 뭐 아무도 체크인 안했으니 Private room이지 뭐. 암튼 내일 화이트샌드 가야하니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들었나?? 누구랑 채팅하느라 늦게잤나? 암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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