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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떴다. 눈을 떴을 때 천장이 자꾸 바뀌는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오늘 하루도 움직여야한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진 않다. 이제껏 도시들을 너무 빡빡한 일정에 돌다보니 마이애미는 미친듯이 여유롭게 쉬고 싶었다. 그래서 일어나서도 미친듯한 게으름을 피우면서 일어나서는 천천히 씻고 밥을 해먹고 해변으로 나갔다.

  여기오는 사람은 다른 미국내의 관광지와는 다르게 유럽사람이 사당히 많다. 아니 Non American이 많다고 해야겠다. 내가 있던 방사람도 푸에르토리컨 한 명 독일인 두 명 캐네이디언 한 명 이랬으니깐. 그리고 놀러온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해변가서 일광욕을 하면서 책보고 음악듣고 이러면서 바닷 바람과 햇살을 쬐고 오후 저녁 먹을때 쯤에 들어와서는 정해진 수순을 밟듯이 반듯하게 씻고 차려 입은 뒤에 근처의 Bar나 술집으로 행차하신다. ㅋㅋ 진짜 나이가 많지 않은 젊은이들은 대부분 이렇게 휴가를 즐기는듯 하다.


 나도 흉내 한 번 내본다고 준비해온 여름 차림으로 해변으로 나갔다. 숙소가 해변에서 세 블럭거리쯤에 있어서 슬리퍼 대충 끌고 나갔더니 많진 않지만 드문드문 수영복을 입고 누워서 일광욕을 즐긴다. 한 쪽에서는 모래조각을 어설프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몰려있다.


여유롭게 걷기도하고 들고간 피디에이로 음악도 듣고 책도 보다가 이러다가 솔직히 책은 햇볕이좀 세서 못봤다. 혼자 물이 쓸고 지나간 해변에 글씨도 쓰고 ㅋㅋ혼자서 무슨 개청승인지..

 
 물냄새 그다지 않는 바람도 좋고 후우.. 사우스비치 위쪽부터 쭉 돌아서 마이애미 남북으로 뻗은 도로를 다돌고 왔다. 다른 미국도시들 실제로 며칠 전만해도 내가 두꺼운 옷에 덜덜 떨면서 다닌 곳이 있는데 여기는 반 팔에 간간이 수영도 즐기고 윈드 서핑도 하는걸 보면 미국이 어지간히 크고 넓구나 하는 사실이 몸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피부에서 느껴지는 기후가 순식간에 바뀌니깐 어리둥절하고 겨울에서 여름이 바로 온 것같아서 아무래도 칙칙한 기분도 확 날려버릴 수 있었고. 좋았다.

  솔직히 마이 애미는 관광책자에 나온게 좀 있긴 하지만 별 볼것이 없단 생각이 든다. 그냥 가서 느긋하게 유흥을 즐기다 오면된다. 그냥 푹 쉬다 오는거지 뭐..ㅋ 저녁은 그까이꺼 대충 라면에 밥해서 먹었다. 여기서 일본인들과 미국놈 하나를 만났는데 애가 참 한량 인생을 사는 놈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면 미국애 하나  그애, 애는 아니겠지 레게 머리해서 아마 내 나이쯤 돼 보이는데 지금 직업이 여기서 TGI에서 서빙 알바를 하고있었다. 그러고는 돈을 모아서는 이번 여름에 독일 월드컵에 가는 것이 소원이랬다. 그래서 이 애가 여기서 토박이면서 열심히 살다가 그걸 이루기 위해서 일을 하고 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금도 집은 호스텔에 살면서 여행 자금을 현지에서 조달하면서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는 떠돌이 인생인것이다. 그걸 몇 년째 해오고 있냐고는 안물어봤지만 전 도시와 그 이전 도시를 얘기는걸 보면 이렇게 꽤 산듯 싶었다. 한편으로는 진짜 생각없이 산다 허허 뭐 이런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우리나처럼 2년 병역 의무가 없고 취업의 압박이 그다지 없다면 괜찮을것 같았다. 전에 산타페에서 엘파소갈때 앨버커기에서 잠시 트랜스퍼할 때 터미널에서 만난 애는 고등학교 마치고 가출해서 히치 하이킹해서 새크라멘토가서 건설 노동자하고 있던데, 한 마디로 막노동... 뭐 워낙 복지가 잘 돼있어서 그런가?? 암튼 이래저래 우리나라로 치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오늘은 다음으로 갈 도시인 시카고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였다. 며칠전까지만 검색했을때만해도 100불이 안됐었는데 하루전에 검색했더니 이런 150불 가까이 한다. 아까워 죽겠네 ㅡㅜ; 인터넷 사이트는 이게 참 시간이 가까워올수록 가격이 팍팍 뛰는게 문제다. 암튼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 시카고 오헤어 공항까지 예약을 하고 그 날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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